동네 정육점에서 국산 삼겹살을 산 A씨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00g당 가격이 3000원으로 올라 있어서입니다.
지난주만 해도 1만6000원대였던 삼겹살 한 근 가격이 1만8000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정육점 사장은 "요즘 국산 돼지고기뿐 아니라 수입산 돼지고기랑 한우 가격도 다 올랐다"며
"어쩔 수없이 비싸게 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동안 내림세였던 국산 삼겹살 가격이 다시 치솟고 있다. 코로나19(COVID-19)가 확산하면서 외식이 줄고 가정
내 수요가 늘어난 때문입니다.
국제 물류 사정 악화로 수입산 삼겹살 가격이 오른 영향도 있다. 한돈뿐 아니라 한우 등 고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 소비자들의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산 냉장 삼겹살 중품 100g의 소비자 평균 판매 가격은 2700원
입니다.
지난 10월7일 2772원을 기록한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2700원대로 올라선 것입니다.
지난달 3일에는 2376원까지 떨어졌지만 한 달여 만에 13.6% 올랐습니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8.6%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5.2%, 평년(올해를 제외한 5년간 해당일에 대한 최고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 대비로는 42.3% 각각 오른 수준입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한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외식이 줄고 가정 내 식사가 늘었는데 가정에서는 보통 국산 돼지고기를 소비하기 때문에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세계적 물류 상황 악화가 국산 돼지고기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라며 "가정간편식(HMR)에도 수입산 고기를
쓰기도 하는데 수입량이 적어 한돈을 쓰다보니 가격이 올랐다"고 부연했습니다.
공급 부족으로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도 올랐다. 전날 수입 냉동 삼겹살 100g당 소매 평균 가격은 1405원으로
1년 전 1182원보다 18.9% 상승했습니다.
한우 가격도 올랐습니다. 전날 한우 등심 1+등급 100g당 소매 평균 판매 가격이 1만4143원으로 1년새 13.4%
상승했습니다.
지난 9월 한때 1만2000원대였다가 재난지원금이 풀리고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라 최근 일주일간 1만4000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에 가지 못하고 외식을 못하니 가정에서 먹는 한우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다"며 "물류비 상승에 사료가격이 오른 것도 가격 상승의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 고기 가격이 올라 부담인 상황인데 한우 농가 입장에서도 앞으로가 걱정"이라며 "사료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는데다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고 각종 제한이 풀리면 농가의 소 사육두수가 늘어난 상태에서
해외 여행 등으로 수요가 줄어 한우 가격이 급락하고 농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