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에 이어 KB손해보험도 지난 9월 중단했던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조만간 재개한다. 같은 시기 중단했던 주식담보대출 재개 여부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 보험사들이 대출상품 판매 재개에 속속 나서면서 대출 절벽에 내몰렸던 금융소비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보인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달 17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한 주택담보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초까지 KB손해보험은 주택담보대출을 판매하지 않았지만 이날(17일)부터 대출 신청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KB손해보험은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조만간 재개 시점을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 대출 총량 목표에 대해 논의하는 중이며 총량 목표를 확정하는 대로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한 곳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에 이어 KB손해보험이 세 번째다. 삼성화재 경우 지난해 12월 초부터 주택담보대출을 DB손해보험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신용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보험사들은 올해 대출을 재개하면서 특히 월별, 분기별 대출 한도를 일정하게 분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겪었던 대출 중단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 부채 증가세를 4~5%대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대출 총량 한도 초과 시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다.
보험사 자체적으로도 대출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보험사 등 2금융권의 경우 DSR 규제도 은행보다 약한만큼 대출 한도를 더 받을 수 있는데다, 최근 금리도 시중은행보다 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서다.
올해부터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으면 DSR 규제를 적용받게 되는데, 은행권의 경우는 이 비율이 40%지만 2금융권은 50%로 더 여유가 있는 편이다. 연소득 5000만원인 차주가 30년 만기, 연 4% 금리로 주담대를 받는다면 은행에선 최대 3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보험사에선 4억3000만원으로 800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3대 생명보험사(삼성ㆍ한화ㆍ교보생명)와 3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의 변동금리 주담대(아파트) 금리는 지난달 기준으로 최저 3.33~4.61%, 최고 4.36~5.20%다. 4대 시중은행이 최저 3.73~4.16%, 최고 4.92~5.23%인 것과 비교해 금리 상ㆍ하단이 모두 낮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대출을 중단했던 보험사들이 해가 바뀌면서 판매를 재개하고 있다"면서 "다만 금융당국의 압박이 여전히 강력한 만큼, 지난해만큼 상반기에 대출을 많이 해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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