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폭락때 다우 6.5% 하락
6월 한 달 동안 한국 증시의 낙폭이 다른 주요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과 경기침체 공포에 원유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의 무역수지 악화 추세와 환율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이달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종가(2658.99) 대비 344.67포인트(12.96%)가 빠진 2314.32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11월 2일(2300.16)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7번의 연중 최저점을 새로 썼다. 지난 17일(2396.47), 20일(2372.35), 22일(2342.81), 23일(2306.48) 등 연거푸 연저점을 경신하며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코스닥 역시 이달 들어 연저점을 7번(13∼15일, 17일, 20일, 22∼23일)이나 갈아치우며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코스닥은 이 기간 176.76포인트(19.83%) 내린 714.38까지 떨어지며 600선을 위협하고 있다.

해외 증시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은 6.35%,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7.44%, 다우존스30산업평균은 6.50%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지수와 홍콩 항셍 지수는 각각 4.68% 및 0.09% 하락하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히려 4.33% 상승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제1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우리 경제는 글로벌 긴축 가속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