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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비 부담에 혼밥하고 약속 줄이는 사람들

고스트캡틴 2022. 7. 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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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급등하면서 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외식비 부담이 커진 직장인들은 '혼밥'으로 끼니를 대충 해결하고, 일각에서는 약속을 줄이면서 지갑을 닫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가 지난 달 6.0% 올랐다.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 중에서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8.0% 올라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12.1%), 자장면(11.5%), 치킨(11.0%), 김밥(10.6%), 생선회(10.4%) 등이 10% 넘게 올랐다.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 기조로 외식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생산 비용이 늘었고, 전체 외식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높은 외식 물가에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도 크게 늘었다. 직장인들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거나 혼자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떼우면서 '런치 플레이션'(lunchflation, 런치+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있다.


20대 직장인 한모씨는 "회사에서 식대를 제공하기는 하는데, 점심값이 연봉에 포함돼 있어서 내 지갑에서 나가는 돈이나 마찬가지"라며 "회사 구내식당 음식의 질이 좋은 편은 아닌데 점심 식비가 부담돼서 울며 겨자먹기로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학 중 대학교 학과 사무실에서 근로 학생으로 근무 중인 대학생 A씨(21)는 "시급은 9천원 정도인데 적당한 밥 한끼 먹으려면 만원은 줘야 한다"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부터 근무하는데 따로 식대가 나오지 않아 부담이 더 크다. 어제도 그냥 김밥 한줄로 때웠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외식 물가가 치솟은 탓에 친구와 지인 등 만남을 미루거나 꺼리는 모습도 나타난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더 가벼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느끼는 고물가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를 방문한 직장인 최모씨(25)씨는 초인플레이션 상황을 체감했다. 최씨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7500원이더라"라며 "핫플레이스(인기있는 장소) 물가가 높은 걸 감안해도 너무 비싸다. 보통 그런 곳은 친구랑 같이 가는데, 커피 2잔에 케익 하나만 사먹어도 2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카페투어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예전처럼 자주 가기 망설여진다"고 전했다.


아예 '짠물 소비'로 허리띠를 졸라멘 사람들도 있다. 20대 취업준비생 이모씨는 "배달은 끊은 지 오래고, 몇개 담으면 금방 5만원 되는 물가라 요즘은 '냉장고 파먹기'(집에 있는 식재료를 활용해 끼니를 해결하는 것)를 하고 있다"며 "지금 알바 시급으로는 빠듯하게 생활해야 해서 소비를 최대한 절제하고 있다. 친구도 거의 만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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