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폭탄'이 현실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상 유례가 없던 초(超)저금리를 지렛대 삼아 벌였던 빚잔치는 이제 이자 부담 급증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시중 모든 대출금리의 토대가 되는 기준금리가 매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려 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만 1년 전에 비해 41% 급증할 거란 경고도 뒤따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현재의 1.50%에서 0.25%포인트(p) 오른 1.75%로 상향 조정될 거란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앞선 4월 0.25%p 인상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오른다는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한은이 정책금리를 기존의 콜금리 목표에서 기준금리로 변경한 2008년 3월 이래 첫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가파른 기준금리 오름세는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 기준금리로 1.75~2.00% 수준을 내다봤던 시장은 이제 2.25~2.50%로 전망치를 대폭 높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종전에는 연말 기준금리 2%를 예상했으나 최근 인상 전망이 더욱 강화되면서 2.25%로 높였다"며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7월 금통위까지 3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살펴봐야 할 것같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매우 빠른 보폭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성큼성큼 따라잡고 있어서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3~4일(현지시각)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종전의 0.25∼0.50%에서 0.75∼1.00%로 0.50%p 올렸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몇 차례 회의에서 추가로 0.5%p의 금리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오는 6·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p씩 연거푸 올릴 거라는 시장의 분석을 낳았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의 연 0.75∼1.00%에서 6월 1.25~1.50%로, 7월에는 1.75~2.00%로 단숨에 뛰어오른다. 금통위가 오는 2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6월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와 동일한 수준으로 올라서며, 이르면 7월이라도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벌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