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건설, IBK기업은행 누르고 개막 10연승 질주
연승은 질책을 준비하던 감독의 구상까지 바뀌게 합니다.
선수들에게 뭔가 지적하려던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좋은 기운이 이어지자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현대건설은 20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1-25 25-23 25-21)로 이겼습니다.
개막 후 10경기를 내리 챙긴 현대건설은 승점 29로 2위 KGC인삼공사(승점 21·7승1패)에 8점 앞선 단독 선두를
고수했습니다.
개막 10연승은 흥국생명이 갖고 V-리그 여자부 개막 최다 연승 타이 기록입니다.
현대건설 창단 후 최다 타이기록이기도 합니다.
현대건설이 26일 흥국생명을 누르면 두 개의 기록을 새롭게 쓸 수 있습니다.
강 감독은 "연승을 이어가서 다행입니다. 타이 기록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뭔가 이루기 위해 힘이 든 것 같습니다.
평상시보다 경기력이 떨어졌다. 선수들이 힘든 가운데 승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기긴 했지만 현대건설은 최하위인 IBK기업은행을 맞아 고전했다. 3세트 23-23에서 상대 범실로 2점을
얻지 못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약간의 쓴소리를 할 생각이었지만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 연승을 지속했다는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말을 많이 아끼고 있다. 오늘도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싶었는데
'힘든 과정에서 잘 버텼기에 칭찬으로 마무리 하겠다'고 말해줬다"고 웃었습니다.
아직 시즌 초반인데다 연이은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는 만큼 강 감독은 틈틈이 휴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성적마저 좋아 좀 더 인심을 쓸 생각입니다.
강 감독은 "구단 프런트에서 선수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기로 했다. 나는 휴식을 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주전 세터 조송화가 팀을 떠났고, 김사니 코치가 사퇴를 표명했다가 철회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의
IBK기업은행은 잘 버텼지만 패배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은 "졌지만 선수들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이겨내고 경기에 몰입해 해내려는
모습들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