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15년만에 첫 두달 연속 금리인상

고스트캡틴 2022. 5. 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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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이 유력시된다.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인상된 건 약 15년 전이 마지막이다.

한은의 발빠른 금리인상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한·미 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금 유출·원화 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경우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채권 전문가들이 한은이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 25bp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에도 7월과 올 4분기에 추가 인상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2007년 7월과 8월에 연달아 금리를 인상한 뒤 14년여 만에 처음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 이상을 단행하는 셈이 된다.

이같은 전망의 주요 근거로는 5%에 달하는 높은 물가상승률이 꼽힌다. 우선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4.8%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연내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곡물 가격 등이 치솟으며 물가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50bp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잡을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 연준은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을 밟아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가 기존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좁혀졌다. 통상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미국 정책금리보다 낮거나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리질 경우 가계, 기업 등 차주들의 이자비용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신지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향후 기준금리가 2~3차례 인상돼 2.0~2.25%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며 "2.0%에서 2.25%로 상승했던 2010년 7월 예금은행 가계대출금리는 5.21%로 현재의 3.25%보다 약 2%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2%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연간 평균 이자 비용은 329만원에서 489만원으로 160만원 증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26일 올해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시장에선 올해 3.1%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이 연간 4%대 물가상승률을 전망한 것은 10년여 전인 2011년 7월(연 4.0% 전망)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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