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36)씨는 연말연초 모임 행사를 위해 전문 업체로부터 명품 가방을 대여했다. 입생로랑·샤넬백 등을 4일간 빌리는데 투자한 금액은 단돈 4만 9000원. 김 씨는 "여러 사람이 사용하다보니 군데군데 흠집이 있지만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을 착용할 수 있다는 데 만족한다"며 "중저가 데일리백이 약 20만 원 대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명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명품 중고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치솟은 가격에 문턱이 높아진 데다 명품 소비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구매 주기가 짧아졌기 때문이다. 20일 베인앤컴퍼니의 '글로벌 럭셔리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명품 중고 시장 규모는 330억 유로(45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65% 증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