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매일 고개 숙인 당신 혹시 코인 중독? 코로나, 코인 광풍 C세대가 온다

고스트캡틴 2021. 11.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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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등 문화 산업이 대체 자산되기도
디지털에 익숙한 ‘팝컬쳐’로 보는 시선도
해외에선 코인 중독 재활센터 성행

 


직장인 이태영(36)씨의 휴대폰은 꺼질 줄을 모른다. 해외 주식 시장에 코인 시세에 각종 리셀(재판매) 앱까지 둘러보다

보면 쉴 틈이 없다. 이씨는 “코로나 시국에 더 이상 안정적인 둥지는 없다는 생각에 부업과 부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을 

찾게 됐다”면서 “가끔 친구들을 만나도 다들 휴대폰으로 시세보느라 서로의 얼굴을 보며 대화를 이어가기 힘든 경우

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각종 ‘줄서기 대행 알바’ 등으로 짬짬이 돈을 벌고 있는 김형래(27)씨 역시 최근 온라인 앱에서 시세 읽기에 빠졌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기에 직장 구하기도 어렵고 제대로 된 월급을 기대하는 건 더욱 어려운 때에 누구는 일확천금을 

챙겼다는 뉴스를 보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코인 광풍 불안이 키운 C세대



미국 USA 투데이는 코로나 시국 속에서 디지털에 단련된 이들을 ‘C세대’라고 명명했다. USA 투데이는 미국 뱅크오브아

메리카(BofA)의 조사를 인용해 C세대의 범위를 MZ 세대는 물론 최근 2~3년 사이 중고등학교를 다닌 16세~18세까지

 대상을 넓혔다. 각종 문화 시위도 자신의 아바타와 함께 온라인으로 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인 시장 조사

기관 민텔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C 세대의 13%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이 끝나고 주식이나 코인 

투자를 가장 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했다.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 같은 기성세대는 3%수준이었다. 이들은 주택 같은 

부동산 투자를 선호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를 두고 “암호화폐와 온라인 투자 플랫폼은 21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의 

방식이 아니라 디지털에 익숙한 요즘 세대의 팝 컬쳐(pop culture)가 됐다”면서 “과거엔 일부 부유한 계층이 주식에 

뛰어들고 그림을 수집했지만 지금은 ‘투자의 민주화’를 내걸고 대중에게 손짓하는 업체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해외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한국 2030 서학 개미들 사이에서 미국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주식 

토론방이나 스톡트윗 등은 ‘필독’ 코스로 꼽힌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월가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캐시 

우드 역시 추종자들이 상당하다.

 

 

문화 자산이 대체 자산으로...해외선 코인 중독 재활센터도 생겨나


불안감을 파고들며 젊은 층 사이에서 ‘문화’로 자리잡은 것 중 하나가 바로 ‘리셀 테크’다.

지난해 보스턴 컨설팅 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재판매 시장의 가치가 약 400억 달러(47조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8월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Z세대의 소비 특성을 알기 위해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소셜미디어를 분석한 결과

를 보면 Z세대의 중고거래 플랫폼 관련 언급량은 2018년 1183건에서 2020년 2946건으로 크게 늘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슈테크(슈즈+재테크). 신발 리셀 플랫폼인 무신사 솔드아웃 관계자는 “판매자와 구매자는 몇 개월

을 기점으로 가격 변화가 있는지, 계절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생기는지, 국내와 해외 상품 간의 시세 차이나 어느 유명인

이 해당 제품을 착용한 시점에 반등하는 지 세밀하게 들여다본다”고 말했다. 일부 한정판 운동화는 신었던 운동선수

나 힙합 스타의 인생스토리가 결합되면서 가치를 올린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마이클 조던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 이후 1980년대 스타일 운동화가 전세계적으

로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ESPN과 보그 비지니스는 “개인 소장용이나 빈티지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였던 제품들이

 투자 가치를 인정받고, 전 세계적에 퍼져있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바로 연결시켜주는 플랫폼들이 많아지면서 투자 등급

용 스니커즈가 생겨나고 펀드가 생기기도 한다”면서 “음원이든, 운동화든, 핸드백이든 현 시대 아티스트와 연결된 문화

자산이 대체 자산으로 Z세대에게 특히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을 올리면 다행이지만 숫자에 ‘혹’해 각종 광풍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영국 스코틀랜드엔 코인(암호화폐) 중독 전문 재활센터가 생겨 많은 이들의 중독 치료를 돕고 있다. 

영국 BBC와 미국 포천지 등은 “시국이 시국인만큼,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 증상을 말하는 

포모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까지 확산하면서 ‘너도나도’ 열풍에 끼어들고 있다”면서 “과거의 도박 중독이

 코로나 시국을 맞아 이제 암호화폐 중독(cryptocurrency addictions)이란 세태를 낳아 재활 치료를 받는 이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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