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주주들이 뿔났다. 셀트리온·박셀·지트리비앤티 등

고스트캡틴 2021. 11.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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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주 비대위, 지분 모으기 운동 진행…자사주 매입 요구
라파스 주주연대, 법원으로부터 임시주총 소집 허가 받아
박셀바이오, 주주 비대위원장과 갈등…대표 소송제 예고
지트리비앤티 소액주주, 법원에 피인수 찬성 탄원서 제출

최근 기업들을 상대로 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주가 부양책 마련부터 경영권 참여까지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소액주주들의 행동이 자본시장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의 이같은 집단행동은 기업들의 경영 활동을 감시하고 중장기적으로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

서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주가 부양책 등 일부 주주의 무리한 요구는 회사 경영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주들은 지난달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분 모으기 운동을 진행

중입니다.

비대위는 회사 측에 자사주 매입을 비롯한 다양한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요청하는 동시에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분

모으기 운동 참여를 독려하는 옥외 전광판 광고까지 진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주주는 충성도가 높은 이들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과거에 제시했던 비전이 하나하나 실현되는 걸 보면서 소액주주는 사측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끈끈한 유대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올 들어 셀트리온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회사 측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자 셀트리온 주주들의 

마음은 차갑게 돌아섰습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대위는 현재 자사주 매입, 연말 차등 배당, 분기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또 40만 개인주주들을 대표하는 비대위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장하라고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일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을 통해 경영진 교체를 시도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라파스 역시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비대위가 결성돼 소액주주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라파스 소액주주 비대위는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임시주총 소집 소송에 대해 허가 판결을 받은 상태로, 향후 임시주총 

개최를 통해 자신들이 내세운 사내·사외이사 선임을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박셀바이오의 일부 주주들도 비대위를 구성, 사측이 소통을 거부한다고 주장하며 회사를 대상으로 대표 

소송제까지 예고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지트리비앤티에 대해서도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트리비앤티는 지난 9월13일 에이치엘비 컨소시엄과 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양도하기

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최대주주 측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및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와 관련, 지트리비앤티 소액주주 연대는 기존 최대주주 측을 규탄하고 에이치엘비 컨소시엄의 인수를 찬성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며 적극적인 권리행사에 나섰다. 

이에 법원은 소액주주들의 바람처럼 최대주주 측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과 의안상정 가처분 소송을 

모두 기각했습니다.


기업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은 대부분 주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은 과거 주가가 떨어지면 자신의 운이나 실력을 탓했지만 이제는 불합리한 점에 대해 기업에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본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의 활발한 소액주주 운동은 상장사들의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는 동시에 경영 활동을 견제·감시함으로써 

기업 가치에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회사와 주주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일부 주주의 도 넘은 행동은 회사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상장기업으로서 주주 가치 제고에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오로지 주가 부양만 외치는 일부 주주들로 인해 기업의

 주요 의사 결정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 운동 바탕에는 합리적인 근거가 필요하고, 선을 

넘지 않는 적절한 수준의 액션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상장사 IR 담당자는 "주주들도 상장사의 주인인 만큼 소액주주들이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무리한 요구로 경영 활동에 지장을 주거나 경영진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 모독,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일부 악성 주주들의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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