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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폭락에 서학개미 비명 코스피도 더 빠진다

고스트캡틴 2022. 5. 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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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 주요지수가 급락하며 서학개미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초 대비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96%, 나스닥종합지수는 28.22% 하락했다. 애플도 전날 5% 넘게 하락하며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42.19포인트(1.63%) 하락한 2550.08에 마감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 주요지수와 비교했을 때 연초 대비 하락율을 낮은 편이었다. 증권가에선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던 코스피지수가 낙폭이 적었지만 추가적인 하락이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S&P 500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65.87포인트(1.65%) 하락한 3935.18,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73.43포인트(3.18%) 하락한 11364.24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날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중 금리 인상, 양적 긴축 등으로 기술 성장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나스닥종합지수가 향후 2% 이상 더 빠지게 되면 코로나19(COVID-19) 쇼크 초창기였던 2020년 초 한달만에 30.11% 빠진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세계 시가총액 1위도 바뀌었다. 미국 시가총액 조사 사이트인 '컴퍼니마켓캡'(companiesmarketcap)에 따르면 지난 11일 5% 넘게 급락한 애플의 시총은 2조3710억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회사 아람코에게 시총 1위를 내주게 됐다.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2조4240억달러다.

애플은 2020년 7월 아람코를 제치고 세계 시총 1위에 올랐으나 1년11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다시 내주게 됐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반면 올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은 것처럼 보인다. 코스피지수가 미국 주요 지수보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은 건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얘기가 나오면서 미리 지수가 빠졌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7월6일 3305.21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으나 12월30일 2977.65까지 하락했다. 5개월 만에 약 11%가 하락했다.

그간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코스피지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던 것도 영향을 줬다. 이날 기준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74배로 미국 S&P500 지수 PER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19.89배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글로벌투자분석팀장은 "금리 상승으로 PER이 떨어져야한다는 게 글로벌 증시 조정의 배경"이라며 "미국 나스닥종합지수 PER가 30배 정도임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가 현재 고평가를 받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봉쇄 조치, 달러 대비 원화 약세, 수출 증가율 둔화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 코스피지수의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초부터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 중이다.

이날까지 각 증권사별로 발표한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예상치를 분석한 결과 최저점은 2400선이었다. 코스피밴드 예상치는 △IBK투자증권 2400~2850 △삼성증권 2500~3000 △한화투자증권 2600~3100 등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하반기와 내년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과 긴축의 영향에 따른 본격적인 경기 둔화 양상이 증시에 새로운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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