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간의 거리두기 연장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유효기간이 적용되는 첫날인 3일.
직장인들이 쏟아지는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식당가에서는 여기저기서 '딩동' 소리가 울렸다.
직장인 강모씨(32)는 "부스터샷을 맞았는데 이게 뭔 일이냐"며 당황해했다. 강씨는 2주 전 3차 백신접종을 마쳤지만,
접종정보가 제대로 업데이트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다.
대기하는 손님 10팀 중 1팀꼴로 '딩동' 소리가 나왔다. 대부분 30대 얀센 백신 접종자로, 추가 접종(부스터샷)까지
마쳤지만 전자출입명부(QR코드) 앱에서 접종정보를 업데이트 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일부 식당에서는 전자출입명부
가 먹통인 곳도 있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는(34) "안 그래도 짧은 점심시간에 더 기다려야 한다니 짜증이 났다"며 "
딩동 소리가 나 업데이트하려니깐 계속 접속이 안돼서 화가 더 났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돼지국밥집을 운영하는 70대 사장은 "바빠 죽겠는데 방역패스 확인하느라 정신이 더 없다"며 "오늘부터
확인할 게 하나 더 늘어나니깐 정말 미칠 노릇"이라고 푸념했다.
서울 지역 내 다른 식당가 풍경도 이와 비슷했다.
강남구 코엑스 입구에는 방역패스 유효기간 적용에 맞춰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직원이 2명이 추가로 배치됐다.
8대의 태블릿 PC를 통한 QR코드 확인과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재는 직원 1명만 배치돼 있었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오전 11시쯤 사람들이 속속 코엑스를 찾자 여기저기서 '딩동'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15명 중 1명꼴로 시민들이 QR코드를 찍자 "접종완료 14일이 경과됐다"는 소리와 함께 '딩동'소리가 울리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휴대폰 화면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모습이다.
백신접종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였으며, 미접종자나 유효기간 만료인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부 시민 사이에서는 백신접종 정보를 직접 업데이트해야 하는 상황에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코엑스 내부 일식당 직원 20대 박모씨는 "젊은 분들은 괜찮은데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기계 다루는 게 미숙하니 자주
당황해한다"며 "바쁠 때는 확인해야 하는 입장에서 참 난처하다" 고 말했다.
코로나19 완치자로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 또한 이번 방역패스 유효기간 만료로 분류된다. 일부 완치자들은
자신들이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을 드러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완치자들에 대한 접종정보는 이달 말쯤
갱신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방역패스의 유효기간 적용에 대해 3일부터 9일까지 1주일간 계도기간을 적용했다. 방역패스 유효기간
증명 위반으로 인한 과태료나 행정처분은 10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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