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분양가 상승 불가피 무주택자 내 집 마련

고스트캡틴 2022. 6. 22. 09:26
728x90

올해부터 결혼 준비를 시작해 서울 외곽에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는 회사원 김모(31)씨는 21일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개편안 발표를 듣고 한숨이 더 늘었다.


김씨는 "분양가가 오르면 대출기준 완화가 무슨 효과를 거두는지 잘 모르겠다. 결국 빚을 더 많이 내서 집을 사라는 것 아니냐"며 "건설사와 조합의 비용만 신경 써주느라 집값을 잡기는커녕 정부가 앞장서서 집값을 상향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하소연했다.

정부가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분양가 현실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당분간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지면서 무주택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첫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분양가 제도 운영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부동산원은 이번 개편안으로 정비사업 아파트 분양가가 1.5~4% 사이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 분양가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당장 내 집 마련이 급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분양가 추가 인상이 예고되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독립을 잠시 미룬 채 서울 강서구에서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지금도 청년들은 분양에 당첨되더라도 돈이 없어서 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건설업계 비용 부담만 신경 써주는 제도 개편은 무주택 청년들의 내 집 마련 꿈을 꺾고 좌절감만 키우는 거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어 "금리인상으로 매달 내야 하는 이자 부담도 커진 만큼 자가 구매 고민은 좀 더 뒤로 미루고 시장 상황을 보며 관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출퇴근을 위해 직장 근처인 서울 영등포구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회사원 문모(31)씨는 "요즘 청약 나오는 단지들 분양가가 거의 10억원인데 분양가가 더 오르면 청약은 엄두도 못 낼 것 같다"며 "대출도 쉽지 않은데 분양가까지 더 오르니 한동안 내 집 장만은 미뤄둬야 할 것 같다. 요즘 같은 심정으로는 연애도 섣불리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또 "분양가를 최대 4% 올린다고 해서 주택공급이 단기간에 많아질 것 같지도 않다"며 "미래가 더욱 막막하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올라와 4년째 홀로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직장인 윤모(29)씨는 "결혼할 때가 되면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내 집 마련은 이번 생에 물 건너 간 것 같다"며 "현 분양가에서 4%가 더 오르고, 대출 금리까지 높아지면 어떻게 집을 살 수 있겠냐"고 전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