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저가 아파트는 하락하지만 고가 아파트는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회되고 있다. 최상위 20%의 아파트 전셋값은 최하위 20%의 4배를 넘는다.
25일 KB부동산의 4월 주택 가격 시계열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최하위 20%(1분위) 평균 전세 가격은 2억9858만원으로 3월(2억9891만원)보다 32만원 하락한 반면 최상위 20%(5분위)는 12억4249만원으로 3월(12억3588만원)에 비해 661만원 올랐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5분위 배율은 지난 3월 4.1배에서 4월 4.2배로 더 벌어졌다. 이는 KB부동산이 2008년 12월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한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 9월 3.7배 수준이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4.0배를 넘어섰고, 올해 2월 4.1배에 이어 4월에는 4.2배로 더 올랐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의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와 저가 간의 가격 차를 나타내는 수치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들썩이면서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전세시장에서도 초고가 전세 계약이 잇따라 체결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 전용 193㎡(72평)는 지난달 15일 50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직전 거래인 작년 12월 33억원보다 12억원 오른 것이다.
또 지난달 5일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114평)가 75억원에 전세계액이 체결돼 사상 최고 전세가격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5분위 배율도 8.0배로 지난 3월 7.9배에 비해 더 벌어졌다. 1분위 평균 전세 가격은 8809만원으로 3월(8800만원)에 비해 9만원 상승했지만 5분위 가격이 7억116만원으로 3월(6억9639만원)에 비해 477만원 오르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매매시장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전국 아파트 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12억4707만원, 1분위는 1억2313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12억4198만원·1억2311만원)에 비해 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5분위 배율은 10.1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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