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에선 '힐스테이트 해운대 센트럴'이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에 총 238가구를 공급하는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청약 평균 경쟁률 455대1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 생활숙박시설(이하 생숙)이어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전매제한이 자유로워 투자 수요 등이 몰렸다. 하지만 청약 당첨자들이 잇따라 계약을 포기하면서 물량이 시장에 다시 나왔다.
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에는 프리미엄을 받지 않고 분양권 양도를 원하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에 분양권을 넘기겠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총 분양가의 10%인 1차 계약금을 납부했지만 그대로 분양권을 양도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분양 관계자는 "초기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렸다가 생각보다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자 청약을 포기한 사람들이 있다"면서 "지금은 70~80% 정도 계약을 완료한 상태로 분양 4개월차에 이 정도 계약률이면 현장에서는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계약 속출은 서울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구로구 일대에 공급되는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은 지난 3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2대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정당계약에서는 전체의 약 28%에 해당하는 물량이 미계약됐다.
당첨자들이 청약을 포기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변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거나 향후 부동산 가치에 비해 금리 인상 등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익형 부동산 상품은 금리 보다 기대 수익률이 높아야 투자 수요가 생기기 때문에 금리 변화에 예민하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고정)금리는 지난해말 3.6~4.9%대였으나 지난달 29일 기준 4.1~6.3%대로 급등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거래도 부진한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2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거래량이 810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보인 후 3월에는 1428건으로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든 대체상품인 오피스텔과 생숙이든 분양만 하면 완판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판단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금리 인상이 청약 계약을 할 때 몇 번을 더 생각하게 하는 요인이 맞지만 금리가 올라도 입지 등에서 좋은 상품이라고 판단하면 계약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며 "생숙의 경우 주택 규제에서 자유롭고 여러 이점에 청약 신청을 했는데 막상 따져보니 미래 가치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판단이 들기 때문에 계약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계는 미계약 속출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분양을 시작해서 3개월 내에 계약이 끝나면 자체적으로는 성공한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해까지 이례적으로 분양시장이 너무 호황이었던 것이지 입주 전에만 분양이 완료되면 악성 미분양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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