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살인적 물가다. 국제유가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했다. 경제 활동이 침체하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더 짙어졌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5.7% 올랐다. 2008년 8월(6.6%)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해 기조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근원물가 역시 3.6%나 뛰었했다. 이는 2011년 12월(3.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처럼 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한 것은 지난달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급등한 가운데 최근 오름세가 주춤했던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 물가까지 상승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간 3%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 4.1%, 4월 4.8%까지 뛰었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안정을 찾는 `상고하저(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등 경제를 위협하는 대내외 변수가 산적한 상황이다. 지정학적 위험과 감염병 확산이 해소된다고 해도 시차를 두고 경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 상황이 지속하면 물가 오름세가 6% 안팎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물가가 상당 폭의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오름세를 크게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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