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술 뿐 아니라 혼술·반주도 악영향 , 알코올성 간질환 노출 위험 더 높아져
"알코올 안전선 없어…금주·절주해야"
연말연시 회식 또는 모임에서의 음주는 물론 혼술도, 반주도 습관이 되면 간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천명대를 찍고 국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 강화 조치를 검토 중입니다.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축소되면 연말연시
회식이나 모임 대신 혼자 마시는 혼술이나 식사와 곁들이는 반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식이나 모임에서 마시는 술 뿐 아니라 혼술이나 반주 역시 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오히려 알코올성
간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이란 알코올성 지방간·간염, 간경변증을 말합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과다 섭취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합니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간염, 간경변증으로
이어지고 심지어 간암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
최광현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어울려 마시는 술도, 혼자 마시는 술도, 식사와 곁들여 마시는 술도 알코올
의 용량에 비례해 위험성은 동일하다"고 말했습니다. 혼술을 하면 적절한 안주 없이 알코올 위주로 섭취하고 자주
음주하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알코올 간염, 간경변증의 위험을 오히려 더 높일 수 있고 반주 역시 매일 음주하는
습관으로 이어져 음주량이 늘어날 수 있어 역시 위험하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입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술의 종류와는 크게 관련이 없고,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량이 중요하다. 알코올 섭취량과 비례해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음주량을 줄여야 합니다.
위험 음주량은 하루 기준으로 남성 30g, 여성 20g 이상을 섭취하는 경우를 말한다. 일주일 총량 기준으로 환산하면
19도 소주 약 3.5병(여성 2.5병), 맥주 10.5캔(여성 7캔), 와인 3병(여성 2병) 정도입니다. 최 교수는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위장 점막의 알코올 산화효소가 훨씬 적어 간 손상을 입기가 쉽기 때문에 남성보다 3분의1 적은 용량을 위험
음주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막걸리 같은 전통주도 알코올 함량이 6~7%로 같은 용량의 맥주보다도 알코올 함량이 더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알코올 섭취에 있어 안전선은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지방간염 등과
같은 만성 간질환자들은 더 적은 용량을 섭취해도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무증상인 반면 알코올성 간염은 경미한 발열과 황달, 식욕 감퇴, 우성복부 복통 등이
나타납니다.
일부 심한 경우 복수까지 동반돼 간경변증과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또 알코올성 간염 환자들의 약 40%가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한 경우 간경변증이 없더라도 간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간 이식이 필요한 상황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최 교수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가장 좋은 예방·치료법은 금주 또는 절주"라면서 "소량의 음주를 피할 수 없다면 술만
마시기보다는 적절한 영양공급과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주고 가능하면 낮은 도수의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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