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5대 은행 가계대출 넉달째 감소

고스트캡틴 2022. 5.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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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 정책 발표를 앞두고 은행 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대출 감소폭은 크게 줄었다.


3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8일 기준 702조1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703조1937)과 견줘 9954억원 감소한 것이다. 지난 1월(-1조3634억원)과 2월(-1조7522억원), 3월(-2조7436억원) 에 이어 넉 달 연속 줄었으나 월별 감소액은 올 들어 가장 낮았다.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같은 기간 2640억 증가했으나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월 말(506조7174억원)에 비해 1156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6101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4542억원)을 빼곤 4개 은행 모두 가계대출이 감소했다. 특히 KB국민은행(-8473억원)의 가계대출이 많이 줄었고 우리은행(-3058억원), 신한은행(2973억원)도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8억원 줄었다.


올 들어 5대 은행 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감소했으나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를 공약한 새 정부가 출범하는 다음달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다음달 초 대출 규제 관련 정책 방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선을 80%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최초 주택 구매자가 아니더라도 지역에 관계없이 LTV를 70%로 올리겠다고 했다. 인수위가 청년·서민층의 LTV 완화 효과 극대화를 위해 상환 능력에 따라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일부 완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은행들의 대출 규제 정상화 조치와 영업 활성화를 위한 금리 인하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은행에 이어 다른 시중은행들이 다음달 실수요·서민들이 DSR 규제를 우회해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도록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35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한다. 같은 맥락에서 분할상환 신용대출 만기를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앞서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우대금리를 복원하거나 가산금리를 깎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분기 감소했던 가계대출이 2분기부터는 정상적으로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새 정부의 섣부른 대출 규제 완화가 지난해 말 현재 1862조원에 달하는 과다한 가계부채 문제에 다시 기름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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