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 정모씨가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최선상 판사는 18일 오전 도박공간개설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모씨(52)의 두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지난 재판에서 '증거기록 복사 미비'로 확인하지 못한 피고인 혐의 인부절차가 이뤄졌다.
정씨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서 전부 부인한다"며 "이 사건 운영 수익과 귀속주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관광진흥법에 따라 일부 허가하는 카지노에 대해서는 처벌받지 않는다"며 "도박장 개설죄가 인정되더라도 정씨가 운영한 현지 카지노는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허가된 운영범위 안에서 적법하게 운영됐다"고 말했다.
또한 라임사태와 관련해서는 "공소사실에서 반영된 라임과의 관련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씨는 카지노 실소유주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에게 수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해외 도피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필리핀 현지 카지노 총괄대표인 정씨는 김 회장과 공모해 인터넷으로 도박사이트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해외 원격도박 공간을 개설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320억원 이상의 불법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이용자들에게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줘 접속하게 하고, 자금 송금계좌를 알려주는 방법으로 원격도박을 가능케 했다.
이날 정씨 측 변호인은 또 카지노 운영수익금에 대해서도 검사의 공소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며 "수사보고서 안에 기록된 운영수익금은 287억이라고 했지만 기소된 부분에서는 320억으로 나와있다"고 지적했다.
검찰 측은 "수사보고서 내용을 다시 검토해 다음 기일까지 구제척으로 밝히겠다"고 답했다. 다음기일은 오는 5월19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정씨는 2021년 말 필리핀에서 체포된 후 현지 외국인수용소에 수감됐다가 지난 1월 송환돼 검찰 조사를 받은 후 구속됐다.
한편 라임사태의 배후로 알려진 김 회장은 라임 투자금 2000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해외로 도주해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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