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로 예상됐던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의 '삼성전자 블록딜'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만 기다리면 배당을 받을 수 있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급하게 처분할 필요가 없다
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1월 7일께 발표될 삼성전자 4분기 잠정 실적을 지켜보고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27일 오전 10시42분 현재 삼성전자 (80,200원 상승300 -0.4%)는 전 거래일 대비 0.62% 떨어진 8만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한달간 10.7%가 상승해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외국계 증권사 등을 통해 삼성전자 블록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지분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됐다.
홍 전 관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난 10월5월 KB국민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지분 0.33%)에 대해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가 기준으로 총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당초 홍 전 관장은 이번주 중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28일까지 보유시 배당을 받을 수 있어 잠시 블록딜을
미룬 것으로 추정된다.
홍 전 관장의 매각 예정 지분(0.33%) 기준 4분기 배당금(주당 361원)은 약 72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특별 배당이 없을 것
으로 예상되지만 지분 규모가 큰만큼 배당금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점도 한몫했다. 지난 주 한주간 마이크론 주가는 14.2%
가 뛰었고 삼성전자는 3.2%가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이자 세계 시장 점유율 3위 기업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1분기(9~11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3% 늘어난 76억9000만달러
(약 9조1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도 73억~77억달러를 제시해 시장 전망치인 73억달러를
웃돌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고정거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완전히 돌아
섰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PC와 서버 출하 회복, D램 현물가 상승 등 긍정적인 데이터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1월7일께 발표될 삼성전자 4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삼성전자의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15조702억원으로 한달 전 대비 약 200억원이 증가
했다.
내년 1분기,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9조원대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통 반도체 주가는 2분기를 선행해 내년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미리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는 내년 1분기 가격 하락 이후 서버 주문량 증가로 2분기에는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T공급망이 정상화되고 인텔과 AMD의 신규 서버 플랫폼 출시, 미국 국방부 합동 전투원 클라우드 역량(JWCC)
프로젝트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홍 전 관장도 급하게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라며 "내년 1월 중순께 외국인을 대상으로 블록딜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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