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서울 전셋값 안정 조짐 일부 단지는 매물 가격 하락

고스트캡틴 2021. 12.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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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3만964건 '연중 최다', 2년6개월 만에 공급 > 수요 역전현상 나타나
일부 단지 전세 호가 소폭 하락세 '안정 조짐', 시장 "임대차법2년 되는 내년 7월 이후 불안"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이 꾸준히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과 함께 전세가격도 그동안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되면서 극도로 불안했던 상황에선 벗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세 매물은 3만964건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인 작년 

12월13일 1만5523건에 비해 99.4%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서울 전세 매물은 2만 건을 밑돌았으나 최근 3개월 사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전세수급지수도 12월 첫째 주(6일 기준) 99.1을 기록하며 26개월 만에 기준선(100)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세시장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셋값이 내린 사례도 포착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 한진한화그랑빌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9월 6억8000만원(5층)에 신고가 거래됐으나 10월 이후엔

 6억원대 거래가 없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도 6억 매물이 주를 이루고 있고, 저층 매물의 경우 5억원대에 나와 있다.

한진한화그랑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9~10월에 비해서는 아파트 전셋값이 조금 내려간 게 사실"이라며 "

한 집주인은 6억원에 내놨던 전세 매물을 5000만원 내려달라고 연락이 왔다. 매물이 안 나가니까 집주인들이 호가를 

조금 내려서 조정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의 경우에도 지난 10월 11억7000만원(7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달에는 11억원(12층)에 거래 됐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의 전세 매물 호가는 10~12억원 수준이다.
 
전세가격 상승세도 차츰 안정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0%(부동산원 통계)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둘째 주(13일 기준) 0.17%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상승폭이 줄었다.

정부도 전세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회의

에서 전세시장과 관련해 "입주물량 증가, 대규모 정비사업 이주 종료 등으로 지난해 8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 최다

 매물이 출회되고 가격 상승세도 지속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전반적으로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안정세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이며, 

내년 7월 이후 계약갱신이 끝난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전셋값 폭등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 전체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7월 첫째 주 0.01% 상승 이후 지난주까지 128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작년 7월 말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도입한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전셋값은 30% 넘게 뛰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작년 7월 4억9922만원

에서 올해 11월 6억6244만원으로 1억6322만원(32.7%) 올랐다. 세입자 보호라는 좋은 입법 취지에도 불구하고 전셋값

이 급등하는 부작용으로 오히려 세입자 시름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작년 7월 도입된 계약갱신청구권의

계약갱신이 만료되는 내년 7월 전후로 전셋값이 크게 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부동산연구팀장은 "내년 7월은 임대차법의 계약갱신청구권 2년이 만료되는 마지막 시기

"라며 "전세가격이 내년 6월까지는 상승폭이 축소될 수 있지만 7월 이후에는 상승폭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

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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