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60㎡이하 중소형만 있는 신희타, 46㎡ 평형은 방 2개…"애 낳으면 좁아"
"아이 있는 집은 짐 다 버리고 이사가야" , 코로나19 장기화에 중대형 평형 '선호'
분양가-대출이자 낮은 것은 여전히 장점
내년 2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혼부부 장모(33)씨는 아이를 낳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하고 싶어 주택청약에
도전 중이다.
특히 수도권의 집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내년에는 대출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만큼 민간 주택보다 분양가도 낮고,
저렴한 이자로 대출까지 가능한 공공주택 사전청약에 관심이 많다.
장씨는 최근 사전청약 제도를 살펴보다가 공급 물량이 가장 많고, 예비신혼부부에게는 가점까지 주는 신혼희망타운
청약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런데 청약 지역과 공급 면적을 알아보던 장씨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2~3년간 신혼생활을 누린 뒤 아이를 낳을
계획이었는데 신혼희망타운(신희타)은 전용면적 60㎡ 이하의 중소형 평형으로만 공급되기 때문이다.
장씨는 "사전청약을 하고 입주까지 최소 5년은 걸릴 텐데 의무거주기간을 고려하면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즈음까지는 거주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남편은 재택근무를 하는 날도 많아서 아이 방과 안방을 제외하고,
서재나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데 아무래도 집이 좁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60㎡ 이하 중소형만 있는 '신희타'
1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신혼희망타운은 전용 60㎡ 이하의 중소형 평형으로만 공급된다.
가장 작은 전용 46㎡부터 55㎡, 59㎡ 등으로 대부분 구성된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당장 부부 2명만 생활하기에는 괜찮지만 향후 자녀를 낳고 키우기에는 집이 너무
좁은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실제 올해 3차까지 이뤄진 사전청약 결과 신혼희망타운의 경쟁률은 공공분양 경쟁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진행된 3차 사전청약에서는 신혼희망타운 7개 주택형 중 시흥하중 전용 55㎡(1.1대1) 주택형을 제외한
6개 주택형이 당해지역에서 모집가구를 다 채우지 못했다.
서울 서초구와 맞닿아 있어 사실상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과천 주암지구 마저도 총 1421가구 모집에 730명만
사전청약을 신청했다.
과천 주암지구 청약 경쟁률은 소형 주택형 일수록 낮았다. 방 2개에 화장실 1개 구조인 46㎡의 경우 총 217가구
모집에 15명만 신청했다.
애 낳으면 짐도 늘어나는데 너무 좁아 불만
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신혼희망타운의 좁은 면적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A씨는 "지금 당장은 아이가 없으니 살기가 괜찮은데 이 면적에 전매제한은 10년은 좀 아닌 것 같다"고 했고, B씨
는 "애 없는 신혼부부가 살만한 크기로 만들어놓고 최소 애 둘 이상 있어야 당첨이 되는 현실이다. 현실에 맞게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씨는 "어린아이들은 짐이 많은데 좁다. 신희타로 이사 가려면 짐을 다 버리고 미니멀라이프로 살아야 한다"고 적었다.
LH가 유튜브 공식채널에 공개한 신혼희망타운 홍보관 투어 영상에도 면적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댓글들이 적지
않다.
D씨는 55㎡타입 견본주택 공개 영상에 "역세권 빌라만도 못한 주방에, 창문도 없는 49㎡타입을 신희타라고 하는
영상보다는 낫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에 청약시장서도 중대형 '선호'
최근 들어서는 청약 시장에서도 중소형 보다는 중대형 평형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 지다보니 실수요자들도 보다 넓은 집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1~11월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면적별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전용
85㎡ 초과 대형이 60.45대 1로 가장 높았다.
전용 60~85㎡ 이하 중형은 16.37대 1, 전용 60㎡ 이하 소형은 10.77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1~11월) 전용 85㎡ 초과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이 32.18대 1, 전용 60~85㎡ 중형
12.06대 1, 전용 60㎡ 이하 소형이 9.93대 1 인 것을 감안하면 중대형 아파트의 경쟁률이 두드러지게 높아졌다.
또 신혼희망타운은 연 1.3% 고정금리로 대출이 가능해 대출 부담이 적지만 '수익공유형' 모기지 의무가입으로 매각시
시세차익의 절반을 정부와 공유해야 하는데 이 부분도 청약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요즘 20~30대는 집을 거주목적 뿐만 아니라 투자의 개념으로도 접근하는데 신희타는 사실상 시세차익
을 누리기가 어려워 전매제한이 끝난 뒤 이사를 갈 때 주변 집값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집값이 급등하고, 내년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 및 대출규제 강화로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신혼희망타운이 목돈이 없는 신혼부부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20년 초 시흥 장현지구 신혼희망타운 청약에 당첨돼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이모(35)씨는 "모아놓은 돈은
많지 않고, 부모님 사정도 여의치 않아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민간분양은 아무래도 대출 부담이 컸다"며 "
신혼희망타운은 분양가도 낮은 편인데 이자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에도 고양창릉, 남양주왕숙 등 3기 신도시를 비롯한 공공택지지구에서 4차 사전청약을 실시한다.
4차 사전청약 신혼희망타운은 물량은 부천 대장지구 1000가구, 남양주 왕숙 700가구, 고양 창릉 600가구, 인천 계양
300가구 등 총 7100가구 규모다. 이번에도 공공분양 물량(6300가구)보다 많은 물량이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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