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식은 오피스텔 시장
주거용 오피스텔의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어
지난해까지만해도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던 주거용 오피스텔의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자 아파트와 비교한 가격 메리트가 떨어진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금리 인상까지 겹치자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27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건설이 공급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 AK 푸르지오’ 도시형생활주택에서 최근
미계약 물량이 등장했습니다.
11월 청약 때만 해도 오피스텔은 1312대 1을, 도시형생활주택은 4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180도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신길 AK 푸르지오 분양업계 관계자는 “(도시형생활주택 중) 대출에 어려움을 겪은 법인 물량이 미계약분으로
나왔다”며 “오피스텔도 미계약분이 한두개 나왔지만 현재는 소진됐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던 하이앤드(고급형) 오피스텔들에서는 미분양 물량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수십대 1의 많게는 수백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도 미계약분이 쌓여 수개월 동안 일반분양을 하고 있는 상품들
은 더 그로우 서초, 버밀리언 남산, 마포 뉴매드 등 강남과 도심권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들 하이앤드 주거형 오피스텔들은 최근 고급화된 주거문화의 영향을 받아 내부에 한강 조망, 수영장 등을 앞세우고
분양가가 3.3㎡당 6000만원에 후반에서 1억원이 넘는 고가 분양에 나선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이 어려운 투자자들이 많아지자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도금 유예’ 마케팅까지 동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버밀리언 남산에서는 초기 계약금 10%만 내면 잔금을 치를 때까지 중도금을 유예해 주는 혜택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대출 규제가 완화될 것을 기대하고 2024년 입주시점에 나머지 중도금과 잔금을 낼 수 있게 해주는 구조입니다.
신규 분양 뿐 아니라 기존 오피스텔의 거래 또한 급감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의 오피스텔 매매건수는 전국 기준 942건으로
지난해 12월 (1~14일 2443건) 대비 61.44%, 지난해 1월과 (1~14일 2163건) 비교해서는 56.44%로 반 토막 났습니다.
실거래총액 역시 크게 줄었습니다. 올해 1월 첫 2주간의 실거래총액은 1482억47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4828억3691만원 대비 69.3%, 1월 5061억2588만원 대비로는 70.71% 줄어든 수치입니다.
특히 전용면적 84㎡를 초과한 중대형 면적의 오피스텔 실거래가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초 2주간에는 중대형 면적의 실거래가 154건으로 많았지만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34건,
올해 1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에는 단 9건에 불과했다. 아울러 10억원 이상 하이엔드 오피스텔 거래도 올해
1월 2주간 단 1건으로 지난해 12월 14건과 1월 26건 대비 현저하게 감소한 수치를 보입니다.
지난해 부동산이 상승세를 지속할 때만 해도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에 투자자는 물론이고 ‘청포자’(청약 포기자를 뜻하
는 속어) 등 실수요자들까지 몰렸지만, 집값이 조정국면을 맞자 환금성이 떨어지고 경기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오피스텔 시장이 더 빠르게 식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오피스텔은 임대를 목적으로 분양을 받는 고객들이 많은 만큼 금리에도 민감
하다”며 “예적금 금리와 비교해 돈을 은행에 넣는게 임대수익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오피스텔
시장이 더욱 크게 영향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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