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p) 올렸다. 이는 지난해 8월(0.50%)과 비교하면 3.5배가 늘은 수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수개월간 5%가 넘는 물가 상승률 기록이 거의 확정되다시피 예상된다”며 “당분간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총재는 ‘7·8월 기준금리 연속 인상’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겠다고도 언급하면서, 연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한국 경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7·8·10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일 이 예측대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올해 말에는 2.50%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이 같은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이른바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올해 두어 차례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국내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 등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오르게 된다.
한은의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약 1752조 7000억원 정도다. 또한 같은 달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전체 잔액의 77% 정도가 변동금리 대출로 조사됐다. 이같은 구조를 감안할 때 기준금리 0.25%p가 인상되면 늘어나는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액은 3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2.50%로 인상되면서 대출금리가 같은 폭만큼 오르게 되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10조2000억원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또한 대출금리와 마찬가지로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 역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27일 기준 연 4.048∼6.390%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전망대로 오르면 주담대 금리의 상단은 7%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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