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6%를 돌파했다. 다음 달 임대차법 시행 2년을 맞아 전셋값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입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은행들은 취약 차주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61~6.038%로 집계됐다.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4월 5%를 넘어선 뒤 오름세를 계속하면서 6% 선마저 넘어서게 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는 한동안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물가 상승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음 주 열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다음 달 임대차 3법 시행 2년을 맞이하면서 앞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세입자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했다면 다음 계약 때는 가격 상한 제한이 없어지기 때문에 4년간 상승한 주변 시세에 따라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전보다 늘어난 보증금을 대출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세입자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인 전세대출의 특성상 금리가 올라도 세입자들이 대출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대출 금리 상승으로 월세를 택하는 세입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금리가 오르면 월세도 오르기 때문에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전세대출 이자 부담을 낮추고 취약 차주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시행하는 취약 차주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연 소득 4000만원 이하,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로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채 2년물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2년간 금리 변동 리스크를 은행이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6일에는 신규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은 이달부터 전세자금대출에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0.1%포인트 확대했다. 우대금리를 확대하면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전세대출 상품 금리를 낮췄다. 일반전세와 청년전세 금리를 연 0.41%포인트, 연 0.32%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한편, 전세대출은 가계대출 감소세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3조2092억원이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4479억원 늘어난 132조9061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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