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주가 못 오르는 두가지 이유

고스트캡틴 2021. 10.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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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연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면서 많은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부진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업황 둔화 우려와 내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200원(0.29%) 내린 6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6만원대로 내려앉은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7거래일 중 단 하루(7일)만 빼고 모두 하락세를 기록해 7만4100원에서 6만8800원으로 7% 넘게 수직 낙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부진에 코스피 역시 3000선 밑으로 떨어지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10조721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의 19.18%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52조7470억원)까지 포함하면 비중은 20%를 웃돈다.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며 1월11일 장중 최고가인 9만6800원까지 오르며 주가 10만원 돌파를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6만원대로 떨어진 삼성전자는 이제 7만원대 회복도 힘겨워 보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하락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이들은 바로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삼성전자 '사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주가가 하락할 때에도 오로지 순매수로 대응하며 올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 32조9387억원을 쓸어담았다.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입단가는 8만1222원으로 현재 15%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기대와 달리 증권가의 눈높이도 상당히 낮아졌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는 9만4750원으로 이미 10만원 밑으로 한참 내려왔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8만2000원을 적정주가로 제시하고 투자의견도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D램 가격의 하락세를 예상하며 이로 인해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초 시작된 D램 가격 상승세가 4분기 하락세로 전환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 전환과 내년 연간 D램 블렌디드 평균판매단가 하락 등을 고려해 4분기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4%, 13.6% 하향 조정한다"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 이후 공급자들의 공급 기조의 보수적 전환을 확인하기 까지는 트레이딩 관점 접근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낸드의 급격한 업황 둔화로 인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낸드 출하량이 기존 가이던스를 하회했다"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낸드 고객들의 구매심리를 위축시키고,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중국 YMTC의 시장 진입이 낸드의 가격 하락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전방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의 기간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물론 긍정적인 평도 있다. D램 가격의 다운 사이클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주가가 다시 기지개를 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가격이 내년 3분기 이후 다시 상승세에 진입해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세는 유지될 전망"이라면서 "반면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7 배, 내년 11.0배에 불과하다.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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