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이 1조6000억원대로 추산되는 ‘라임 펀드 사기 사건’의 몸통으로 해외 도피 중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최측근 김모씨가 최근 한국에 입국했다가 출국 금지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경찰이 국내로 들어온 김씨의 행방을 쫓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라임 펀드가 가장 많은 자금(3500억원)을 투자했던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제주법인 대표이다. 김 회장과는 친척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필리핀 세부에 있는 카지노를 운영하며 실소유주인 김 회장에게 매년 수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도피 자금을 댔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애초 필리핀에 머물던 김씨는 지난달 29일 카지노 운영 문제로 한국에 입국했다고 한다.
‘입국 시 통보 조치’가 안 된 상태에서 김씨가 입국한 뒤 그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이 범인 도피 교사 혐의로 김씨를 출국 금지하고 그의 소재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홍 회장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 ‘라임 사건’ 수사를 착수하기 직전인 2019년 10월 일찌감치 해외로 도피했다. 당시 검찰 안팎에서는 “김영홍이 진짜 몸통”이라는 말이 무성했다. 이후 추미애 전 법무장관의 ‘합수단 해체’ ‘라임 검사 술 접대 사건’ 등으로 라임 사건 수사팀이 수차례 교체돼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씨 신병 확보 후 어떤 식으로든 김 회장의 국내 송환이 이뤄질 경우 ‘라임 사건’ 수사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검찰은 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민주당 전·현직 의원을 상대로 로비했다는 의혹 수사도 아직 종결하지 않고 있다.
법무부는 최근 ‘추미애 라인’으로 알려진 심재철 검사장 대신 ‘특수통’ 양석조 검사장을 서울남부지검장에 임명하고 남부지검 합수단을 부활시켰다. 한 법조인은 “초대형 금융 사건 주범에 대해 2년 8개월째 그 꼬리조차 잡지 못한 것은 수사 당국의 의지가 부족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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