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

카멜레온처럼 자동차 색이 변하는 BMW

고스트캡틴 2022. 1.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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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차량 외부 색상을 자유롭게 바꾸는 자동차를 공개하면서 CES 2022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버튼 하나에 차량 외부 코팅이 검은색과 하얀색, 회색으로 실시간으로 바뀌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가 진행되는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밖 주차장에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이들의 종착점은 주차장 구석에 놓인 BMW 부스.

BMW는 다른 완성차업계와 달리 컨벤션센터 실내가 아닌 실외에 전시장을 마련했다. 실외에서도 홀로 동떨어져 있어

 다른 전시장에서 이동하려면 5~10분을 걸어야 했는데 가는 도중 길거리 곳곳에서 "BMW 하나 때문에 거기까지 

가야 하나"는 불평이 들렸다.


그러나 현장의 인기는 남달랐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CES 관람객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음에도 전시장에 도착하자 입구까지 늘어진 줄이 눈에 띄었다.

BMW는 이번 CES에서 영화관과 동일한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BMW 시어터 스크린을 공개했다. 

전시장에 마련한 차량의 뒷좌석에는 31인치 TV와 홈시어터가 설치됐는데 직접 앉아서 체험해보려면 수십분은 기다려

야 했다.


BMW의 이번 CES 전시는 감성적인 체험에 초점을 뒀다는 인상을 받았다. '영혼에서 영혼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최신 

전기차인 iX를 중심으로 전시를 꾸렸다. 

현장에는 '색상이 변하는 차량' iX플로우를 비롯해 실내 예술작품과 시어터 스크린, 사운드 스튜디오 등 체험형 

전시가 자리잡았으며, 자동주차 기능 체험관과 iX, i4 시승장도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전시장 앞에 놓인 iX플로우였다. iX의 차량 외부 색깔이 검은색·하얀색·회색으로 끊임없이 

바뀌었다. 

실제로 보면 바뀐 색깔이 어색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현장에서 만난 스텔라 클라크 BMW iX 플로우 프로젝트 총괄은 "진짜로 색이 바뀌는 것(real color change)"라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흑백 전자책에서 사용되는 기술과 동일한 'E잉크'를 사용하는데 차량 외부 코팅은 지름이 머리 한 올 

크기의 마이크로캡슐 수백만개로 구성됐다. 색상에 따라 다른 극의 성질을 띠는데 이용자가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해당

 극의 색이 표면에 집결하면서 차량 전체의 색상이 바뀐다.

클라크 총괄은 "가장 큰 장점은 색상을 바꾸는데 전력이 얼마 들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추운 날 검은색으로 바꿔 

태양열을 흡수하는 등 실용적인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번 바뀐 색상을 유지하는 데도 전기가 

소모되지 않는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개발 단계"라며 "교통사고가 나도 외부 코팅이 수백만개의 캡슐로 구성돼 차량 전체가 

파손되지 않는 이상 색상 변경 기능은 대부분 작동은 하겠지만 실제 상용화 전까지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건물 내에는 직접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예술작품을 전시했으며 외부에는 세계적인 영화 음악 작곡가 한스 

짐머가 구현한 사운드 스튜디오가 자리잡았다.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과 달리 소음이 적어 엔진 소리 등을 인위적으로 내고 있는데, BMW는 한스 짐머와 협력해 

이를 음악처럼 구현했다.

 

스튜디오에 입장하자 '액셀을 밟을 때', '차량 스포츠 모드일 때' 등 상황별 소리가 서라운드 스피커로 들렸다.

 소리에 맞춰 조명도 화려하게 움직이면서 웅장한 느낌을 더했다.

BMW는 자동주차 기능도 선보였다. 자율주행 2단계 수준의 주차 기능은 평소에 자주 다니는 주차 주행 경로를 최대 

10개까지 기억할 수 있다. 제품을 소개한 BMW 관계자는 "주로 고정 주차 공간이 있는 경우에 편리한 기능"이라며 "

주차 위치가 매번 바뀌는 곳에서는 이용하기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진·후진 상관없이 최대 200m의 경로를 저장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3.6㎞다. 이날 현장에서 차를 탑승하자 핸들

에 손을 대지 않고도 차량이 직접 움직였다. 

10여대의 기둥 사이로 커브 길도 문제 없이 전진·후진을 했다. 직접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더 조절할 수 있으며

 주행 도중 장애물이 끼어들면 차량이 자동으로 멈춘다.

현장 전시 부스 투어를 진행한 BMW 관계자는 "우리의 고객들이 감성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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