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년만에 열린 벚꽃길·버스킹

고스트캡틴 2022. 4.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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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전면 개방된 양재천 벚꽃길에도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선캡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운동을 즐기던 박모(66) 씨는 "봄이 오는 건 좋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방역 정책도 달라질 텐데, 그 사이에 (감염 상황이) 더 좋아질지 나빠질지 알 수 없어서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홍대 앞 버스킹도 재개돼 이날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예약을 개시하자마자 4월은 꽉 찼다. 평일도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주요 시간대는 마감됐고, '불금'에도 노래와 댄스 등 다양한 장르로 버스킹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토요일은 정오부터 전 시간대가 마감이다.

홍대 신입생 이모(19) 씨는 "올해 입학했는데 버스킹을 구경해보고 싶다. 입학하고도 모임도 한 번도 못 했는데 MT도 가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도 대부분 기대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닭볶음탕 가게를 하는 이원진(33)씨는 "버스킹을 하면 아무래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늘어날 테니 좋을 것"이라며 "이제 거리두기 제한을 풀 때가 된 것 같다. 실효성이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서울대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8)씨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제한을 완전히 풀어주면 당연히 좋다. 서울대도 대면수업을 하는데 식당 규제도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인근에서 순댓국집을 하는 윤모(59) 씨는 "조금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이미 2년간 너무 많은 규제를 했고, 손님들도 배달 음식에 익숙해져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위중증자와 사망자가 많은 상태에서 거리두기 완화는 시기상조라고 우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낙성대 인근에 거주하는 이쾌우(76)씨는 "중고생 손주 2명과 아들, 며느리가 다 확진됐다. 애들이 학교에서 걸려오니 가족 모두가 걸린 것"이라며 "갑자기 너무 규제를 풀어버리면 코로나 감염 확률도 높아져서 위험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홍대 인근에서 라면집을 운영하는 50대 김모 씨도 "아직은 일상 회복이 성급하지 않나 싶다. 유행 정점이 완전히 지난 건지 확신도 없다"며 "이렇게 풀었다가 다시 확진자가 폭증하면 상황이 더 길어질 수도 있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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